농장 돼지열병 '잠잠'…돼지고기 가격 회복 조짐
농장 돼지열병 '잠잠'…돼지고기 가격 회복 조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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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병 확산 도매價 2000원대까지 폭락
이달 출하량·소비 늘면서 3000원 후반대 상승
재발 가능성·국제수급 불안정 등 불안감 남아
대형마트의 국산 돼지고기 할인·홍보행사 모습. (사진=이마트)
대형마트의 국산 돼지고기 할인·홍보행사 모습. (사진=이마트)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발병으로 급락했던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가격(제주 제외)은 지난달 킬로그램(㎏)당 2900원대에서 시작해 평균 36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에는 이보다 소폭 상승한 3800~3900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평년 12월 가격인 4300원보다 낮은 편이지만, 양돈농장에서 돼지열병 발병이 한창 때였던 9월 당시에 2000원대까지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등급판정 머릿수 역시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125여만마리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보다 3.5% 늘었다. 9월에 ASF의 잦은 발병으로 출하가 어려웠던 돼지들이 최근 들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마케팅이 전개되고, 김장철을 맞아 수요도 확대되는 등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연말 송년모임 등으로 돼지고기 소비는 일정부분 늘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낙관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전반적으로 외식문화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ASF 영향으로 다시금 시장이 요동칠 우려도 있다. 지난 10월9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양돈농장에서의 돼지열병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감염경로와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여전히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 따른 ASF 발병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 멧돼지 폐사체에 따른 ASF 발생은 지난 10월3일 첫 확진 이후 12월5일 현재 3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동남아에서의 ASF 발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국제 수급 불안정도 점쳐지고 있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ASF가 다소 잠잠하지만 양돈농가 경영은 불안한 상황”이라며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정부의 홍보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