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성남 어린이집 사건, '성폭력' 용어 부적절"
박능후 장관 "성남 어린이집 사건, '성폭력' 용어 부적절"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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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성남시 어린이집 사건에 대해 "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화장품산업 육성대책'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했다.

박 장관은 "6세 미만 아동이 관련된 문제에 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이 사건을 설명하는) 가장 넓은 범위의 용어가 성적 일탈 행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에게 적용되는 성폭력이란 용어를 쓰면 아이를 보호할 의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아동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라 둘 다 5세 어린아이이며, 두 아이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부모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지, 기관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매뉴얼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발달과정에서 보이는 이상행동이 있었을 때 어떻게 적절하게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복지부는 여성가족부, 교육부와 함께 아동 보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남 어린이집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답해 가해자를 두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보건복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 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