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H현상설계] 한빛엔지니어링 "친환경 미래 공공주택 제시"
[2019 LH현상설계] 한빛엔지니어링 "친환경 미래 공공주택 제시"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2.0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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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디자인에 스마트한 에너지 시스템까지
올해 주택설계·기술경진대회 '대상'작 배출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단순히 '살 곳'을 제공하던 공공주택이 '살고 싶은 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에는 꿈을 키우는 공간, 신혼부부에는 가족의 미래를 가꾸는 공간, 그리고 노년층에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공간이 되는 것. 이것이 공공주택이 추구하는 역할이자 미래다. 이런 미래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주택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들이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배출한 건축사들의 손끝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공공주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정부는 이상기후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해 '제로에너지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공공주택에 있어서도 에너지 효율 향상과 환경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인식하고, 한발 앞서 친환경 공공주택 설계에 집중하고 있는 건축사사무소가 있다. 올해 '주택설계·기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한 한빛엔지니어링이 그 주인공이다.

◇ '태양광 패널' 입은 공공주택

5일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 당선작 총 4건을 배출했다.

특히,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원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에 대한 설계는 지난 6월 LH가 '에너지 자립 및 복지구현을 위한 친환경 미래주택'을 주제로 진행한 제7회 주택설계·기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연면적 7만2863㎡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8층, 547세대 규모로 지어지는데, 한빛엔지니어링은 수요자에 맞춘 독창적인 설계와 친환경 주택에 대한 청사진 제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지 구조 측면에서는 상가 활성화를 위해 도시중심 가로로 연도형 상가를 배치했으며, 통학 편의성을 고려해 커뮤니티 가로와 연계된 선큰 광장과 종합보육센터가 근린공원을 통해 학교까지 연결되도록 했다.

또한 주변 공동주택과 공원, 가로 등이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계획해 마을 전체가 통합된 형태를 띠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단지 입주민의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동쪽 지식산업센터와는 측벽으로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지형의 높낮이를 고려한 선큰 광장은 지하와 지상 공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더욱 풍성한 단지 경관을 만들도록 했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이 단지의 핵심 경쟁력으로 태양광 패널을 적용한 입면과 조경 시설물을 꼽았다. 이런 요소는 도시와 자연의 경관을 한층 끌어올리고, 다채로운 보행경관을 연출한다.

태양광 패널은 KS 인증을 받은 19.5% 고효율 고정식 태양광 모듈로 계획했으며, PV(태양광발전시스템)는 단결정 25도 경사를 갖는 후면통풍형을 적용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다. 아파트 옥상 7개 동에는 698개, 종합보육센터 지붕에는 225개의 모듈이 설치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32MW의 전력을 생산해 경제적인 에너지 사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천 단지에는 태양광 패널뿐만 아니라 에너지 요구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함께 적용된다. 단열계획 및 창면적비, 외피 면적을 최적화해 건물의 에너지 요구량을 최소화했다. 또,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과 펌프·팬 제어, 고효율 전열 교환형 환기 유닛 등으로 에너지 소요량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제로에너지빌딩(ZEB) 기준 목표를 주거동 5등급, 종합보육센터 3등급에 두고, 국산 자재를 활용하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로에너지 주택 활성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평택고덕 A-53블록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평택고덕 A-53블록 투시도. (자료=한빛엔지니어링)

◇ 살아 숨 쉬는 도시

도시는 하나의 맥락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를 구성하는 단지는 끊임없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한빛엔지니어링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단지를 조성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짓는 A-53블록 공공주택에는 이런 철학이 잘 반영됐다.

이 단지는 단지 전체를 꿰뚫는 통경축을 통해 자연을 품은 단지로 조성되는데, 도시 경관축을 존중하고 인접 녹지들을 유입할 수 있도록 주동 배치 방향을 결정했다.

여기에 입주민은 물론 지역주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 영역을 계획한 것을 단지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커뮤니티 공간은 골목과 작은 광장이 더해져 지역주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된다. 특히 신혼부부 입주 비중이 778세대로 큰 만큼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위주로 계획했다.

한빛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계획과 지속 가능한 주거 공간 창출을 목표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