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정천 총참모장 "미국이 무력사용 하면… 상응행동 할 것"
北 박정천 총참모장 "미국이 무력사용 하면… 상응행동 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19.12.0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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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필요시 군사력' 발언… "김정은, 매우 불쾌히 접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 박정천 총참모장은 4일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차 방문한 런던에서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 가능' 발언을 할 것에 대해 '상응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총참모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총참모장은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면서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런던에서 기자들에게 "그것(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면서 "그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화는 그간 양국 수뇌의 친분을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연말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사용 가능' 발언을 하자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을 그대로 전한 것이다.

박 총참모장은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49일만에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과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인사들이 대거 수행한 가운데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

이를 두고 '연말 시한'에 다다른 상태에서 미국이 신속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강경 군사 행보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