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익 급감에 車보험료 인상 카드 꺼내나
손보사, 순익 급감에 車보험료 인상 카드 꺼내나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04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분기 손보사 누적 당기순이익 2.1조원…전년 동기比 25% 감소
"자동차 손해율 100% 넘어가 손해율 잡기 위해서는 두 자릿 수 인상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인해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르면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예상되면서 인상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신청했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일 발표한 ‘2019년 1~3분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7166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사들은 투자이익 규모가 소폭 증가한 데 반해 보험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 관련 정비요금 인상과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의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자동차보험 손실규모가 6196억원(303.1%) 증가했다. 지난 9월 기준 손해보험 11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90% 초과하면서 적정 손해율(77~80%)를 크게 웃돌았다. 사업비(20~30%)를 포함하면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면서 사실상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요율 검증을 신청한 만큼 이르면 내년 초에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험개발원이 요율 검증 신청을 받은 뒤 결론을 내는 시간은 2~3주가량 소요된다.

손보사들은 올해 초 정비수가 인상과 가동연한 상향에 맞춰 두 차례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바 있지만 이에 보험금 지급 증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신청한 상태”라며 “현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100%를 초과한 만큼 10% 이상은 인상돼야 어느 정도 손해율을 줄일 수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손해율 10%를 잡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두 자릿수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