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火車’ BMW…추가조사 남았다
한숨 돌린 ‘火車’ BMW…추가조사 남았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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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최근 BMW 차량화재 중간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집중 발생한 EGR 결함과 모두 무관한 화재”
일부 부품 파손 등 결함 여지 발견…“가능성 모두 열어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일대서 잇단 발생한 BMW 화재 원인을 두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부품 파열 등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약 일주일 사이에 연이어 발생한 6건의 BMW 차량 화재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발생한 BMW 차량 화재는 미세먼지 저감장치(DPF) 파열, 연료공급호스 연결 불량에 따른 연료 누유 등이 각각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차량 화재는 지난해 520d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EGR 결함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량 가운데 328i 모델 차량 1대는 EGR을 장착하지 않은 가솔린 차량이었다. 또 나머지 5대 디젤 차량 중 ‘640d’, ‘525d’, ‘320d’ 모델은 이미 리콜을 받은 차량으로, EGR 누수시험 등을 한 결과 EGR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0월27일 의정부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328i 차량은 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삼원 촉매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는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업체에서 잘못 수리한 데 따른 촉매장치 관리 부실로 확인됐다. 삼원 촉매장치는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를 백금·팔라듐·로듐 등 촉매를 통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산화·환원하는 장치다.

같은 날 경기 남양주시에서 불이 난 ‘5GT’ 차량은 DPF 주변의 열흔, 소음기 내 백색가루와 DPF 고장코드 등으로 미뤄 볼 때 DPF 파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차량 소유자의 조사 거부로 정확한 원인분석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10월29일 경기 의왕시에서 발생한 640d 차량 화재의 원인은 연료리턴호스와 연료공급장치(인젝터)간 체결 불량에 따른 연료 누유로 판단됐다.

같은 날 경기 성남시에서 불이 난 525d 차량은 터보차저 파손과 엔진오일 유입으로 인한 DPF 파열이 화재의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터보차저의 파손 원인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1월1일 서울시 마포구에서 발생한 320d 화재는 연료공급 호스의 중간 부분 연결 불량에 따른 연료 누유로 인해 배기관 부근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판단됐다. 연결 불량 원인은 추가 조사 중이다.

11월3일 경기 용인시에서 일어난 ‘X6’ 차량 화재의 경우 DPF 파열로 배기관 부근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DPF 파열 원인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조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추가 조사를 벌이는 525d, 320d, X6 모델 총 3건의 화재 운인에 대해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자세히 규명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손이나 불량한 부분들은 추가 조사를 통해 세부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면서도 “일부 부품 파손의 경우 차주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해 관리의 문제가 아닌 차량 자체의 결함이 원인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원인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제품 문제인지, 정비 문제인지 여러 가지 조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