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에 매각 진행 생보사↑…생보업계 재편으로 이어질까
업계 불황에 매각 진행 생보사↑…생보업계 재편으로 이어질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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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금리·고령화 등으로 보험업계 업황이 어두운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생명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알짜 생보사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20조8133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은 1465억원을 기록하며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6월 기준 505.1%로 업계 1위다.

또 산업은행도 2020년 초 매각 종료를 목표로 KDB생명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생보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모펀드(PEF)를 통해 KDB생명을 인수한 후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왔지만, 기존 절차대로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정보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절차가 지연된 부분은 있지만 큰 틀에서 바뀐 부분 없이 계속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또 “과거 가격적인 부분이 맞지 않아서 매각이 무산됐지만, 현재 RBC 비율도 올려놓으면서 재무건전성도 확보가 돼 있는 상황이고 영업 실적도 3분기가 전분기 대비 좋아진 부분이 있어서 매각 절차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동양생명·ABL생명 등도 잠재적 매물로 점쳐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매각을 진행하는 데에는 저금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보험업계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명보험사들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대형사와 외국계 보험사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각각 36.4%, 16.3% 감소했다.

또 전망도 밝지 않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2% 감소하며 2017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기도 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