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파문… "사실관계 확인 중"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파문… "사실관계 확인 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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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경기도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아가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확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피해아동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올해로 만5세, 6살인 딸아이가 경기도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에 다니던 중 같은 반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피해아동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아로부터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의 자전거 보관소에서 신체주요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

특히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내에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도 벌어졌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내용은 아이가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서 바지를 올리며 나오는 것을 목격한 글쓴이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으면서 알게 됐다.

이후 다른 아동들로부터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가담했다는 증언을 받았으며, 병원에서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도 확보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글쓴이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라 법은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매일을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옮겨져 이날 오후 기준 7만6000여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관활 기관인 성남시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부터 진상파악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남시는 아동보호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세 차례 확인했으나 관련 의혹을 특정할만한 장면을 발견하지 못했다.

CCTV 영상이 위에서 촬영된 것이어서 아이들의 머리만 보이고 그 아랫부분은 잘 보이지 않아,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이에 이날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CCTV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입장문을 통해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아동간 성관련 사고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아동들과 가족들이 받은 상처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부모님들의 불안에 대해 예방대책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관련 질의에 "사실을 확인해야 하겠다"면서 "사실 관계가 더 드러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