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미국산' 점유 50% 돌파…역대 최고치
수입 쇠고기 '미국산' 점유 50% 돌파…역대 최고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2.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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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10월까지 20만9034t…전체 50.4% 차지
한·미 FTA 가격경쟁력↑…호주·뉴질랜드産 주춤
대형마트 체인이 지난 7월 진행한 미국산 쇠고기 특가판매 현장.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 체인이 지난 7월 진행한 미국산 쇠고기 특가판매 현장. (사진=롯데마트)

올해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에서 미국산이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034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9만3685t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1~10월 기준 연간 수입량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2003년의 20만8636t을 뛰어 넘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쇠고기 총 수입량은 41만5112t이다. 이 중 미국산은 50.4%로 가장 많이 유통됐다. 물량 기준 68.3%의 최대 점유율을 보인 2003년 이후 처음으로 50%대를 넘었다.

미국산 쇠고기는 1994년 이후 수입산 쇠고기 물량 1위 자리를 줄곧 지키다가 광우병 파동으로 2004년부터 한동안 수입이 금지돼 유통물량이 크게 급감했다.

이후 미국정부가 광우병의 미발생을 이유로 수입재개를 요구했고, 협상 끝에 2008년부터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반대 촛불시위 등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쇠고기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입량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실제 2008년 3만2446t이 유통됐던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22만4186t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국내 인지도를 높이며 반사이익을 얻어 왔던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올 들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올 10월까지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17만5082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줄었고, 뉴질랜드산은 13.5%가 감소한 1만8371t에 그쳤다.

호주산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3년간 수입량 1위를 차지했으나, 2017년부터 미국산에 계속 밀리고 있다. 뉴질랜드산 역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산보다 더 많은 양이 유통됐지만 이후 줄곧 3위에 머물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