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징계' 진흙탕 싸움 벌이는 바른미래… 당권파도 '우려'
'오신환 징계' 진흙탕 싸움 벌이는 바른미래… 당권파도 '우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2.0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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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결원내대표직 수행할 수 없게 돼 유감"
오신환 "원내대표직 신분 변화 생기지 않는다"
당권파 내부 "상처 되지 말아야" 우려 목소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오신환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박탈을 결정한 가운데, 감정싸움의 골만 깊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저는 당 대표로서 국회의원들의 심각한 해당행위에 대해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리위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결정이 나온 만큼 원내대표직은 잃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윤리위는 전날 제17차 윤리위 회의를 열고 출석위원 8인의 전원일치 찬성으로 유승민 의원 등 4명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핵심멤버로,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다.

다른 변혁 소속 의원들과 김철근 대변인 등 총 16명은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다.

손 대표는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원내대표직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은 커다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당창당을 계획하고 이 모임(변혁)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 정리하고 당 밖에 나가서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내 일각에서는 윤리위 결정 효력 자체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또한 원내대표는 당직이면서도 국회의원들이 선출한 국회직이라 당 윤리윅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당사자인 오 원내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반발하면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방침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가 무슨 주장을 하든, 원내대표의 신분에는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는다"며 "국회법 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서 원내대표의 직무 또한 정지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손학규 대표 분파적 해당행위에 맞서서 끝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국회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법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서 제명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권파 일부도 윤리위의 결정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 윤리위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되고 있는데 더 큰 분열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고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분당의 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더는 서로 상처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 탈당을 예고한 변혁 뿐 아니라 당에 남을 의원들까지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혁은 오는 8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낸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