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성적 사전 유출' 인정… "테스트 과정서 문제"
교육부 '수능성적 사전 유출' 인정… "테스트 과정서 문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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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캡처)
(사진=온라인 캡처)

교육부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사전 유출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말했다.

송 과장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클릭 몇 번으로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하는 것에 성공했다. 해킹은 없었다.

교육당국은 성적 확인을 시도한 학생들을 상대로는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로그온 기록이 남아있다.

송 과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교육부와 평가원이 책임을 지겠다"면서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밤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글에는 올해 수능 성적 시험표가 첨부돼 있었다. 2020학년도 수능 성적발표일은 오는 4일이다.

이를 확인한 다른 네티즌들은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물었고,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작성자의 방법은 성적표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으로, 기존 성적표 발급 내역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N수생의 경우 성적 확인이 가능하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논란이 일자 글쓴이는 글을 삭제하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탈퇴했다.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