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내년 신입생부터 의대 지원시 1500만원 환수
서울과학고, 내년 신입생부터 의대 지원시 1500만원 환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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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 억제 조치… “과학영재 역량 강화할 것”
의대 진학 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서울과학고. (사진=서울과학고 홈페이지)
의대 진학 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서울과학고. (사진=서울과학고 홈페이지)

서울과학고등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일반고등학교 대비 더 많이 지원되는 교육비 1500만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또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장학금을 환수하는 한편 이들의 일반학교로의 전학을 권고할 예정이다.

2일 서울과학고는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마련된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 방안 및 영재 학생의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안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서울과학고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공계 전문인이 아닌 의대 지원을 위해 입학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면서 서울과학고는 의대 진학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서울과학고에 따르면 최근 의학계열에 진학한 졸업생은 2017년 28명, 2018년 26명, 2019년 30명 등으로 전체 20% 안팎 수준이다.

서울과학고는 기존에도 의대에 지원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이번에는 의대 지원 시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500만원가량을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교내대회 수상실적도 취소할 예정이다. 

의대 진학 억제방안인 교육비 환수는 3학년 때 대학 입시에서 의대에 지원한 경우만 해당된다. 다만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서울과학고 측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해뒀다”며 “학생들 모두 의대 지원 시 불이익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교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며 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