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참고인' 檢수사관 숨진 채 발견
'청와대 하명수사 참고인' 檢수사관 숨진 채 발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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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돼 검찰에 출석한 예정이었던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의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날 A수사관이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수사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이날 오후 6시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검창은 A수사관을 상대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과 관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A수사관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메모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청와대로 파견돼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재직하던 A수사관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됐다고 의심 받아왔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김 전 시장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울산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김 전 시장과 관련된 수사는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내려가 수사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수사관은 당시 울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지목된 인물로, 울산지검에서 조사받은 바 있다.

공공수사2부는 이날 A씨를 처음으로 소환 조사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인은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봉직하면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왔다"며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검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