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젊어지는 기업, 생존 위한 변화 선택
[기자수첩] 젊어지는 기업, 생존 위한 변화 선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2.01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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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 임원인사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조직 부분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인적쇄신을 통해 지금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 시작은 지난 10월21일,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가 강희석 전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가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마트의 첫 번째 외부수혈이자 50대 초반의 젊은 수장의 등장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월29일 총 64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주요 임원들의 나이가 50대로 젊어졌다. 그야말로 ‘1960년대생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샘은 10월31일자로 회장직에서 내려와 명예 퇴임한 최양하 회장 대신 1965년생인 강승수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11월부터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30대 여성의 임원 승진’이란 파격인사로 돌풍을 일으켰다. 심미진 상무는 1985년생으로 LG그룹 입사 1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됐다. 임이란 상무 역시 1981년생으로 30대 여성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세대교체 바람을 보면서 ‘기업들의 살아남기 위한 절실함이 한층 묻어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은 ‘유통은 유통끼리’, ‘뷰티는 뷰티끼리’ 등 동종업계 간의 경쟁만 존재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산업 간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업종에 관계없이 시장을 차지하고자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무한경쟁시대’다.

따라서 과거의 영광에 취해 안주하다간 더 이상은 생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오프라인 시장의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기업들은 이에 인정에 따라 또 안정을 추구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조직 내부에서의 변화 즉,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수혈하는 인적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기업들은 임원인사 단행 소식을 알리며 일제히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철저한 검증을 통한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기업들이 꺼내든 세대교체 카드가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재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