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현대사 산증인' 나카소네 전 총리 별세… 향년 101세
'日 현대사 산증인' 나카소네 전 총리 별세… 향년 101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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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100) 전 총리가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캐피털호텔도큐에서 ‘나카소네-이홍구 한일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6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100) 전 총리가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캐피털호텔도큐에서 ‘나카소네-이홍구 한일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현대사 산증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101세.

일본 교도통신은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가 29일 오전 7시 넘어 도쿄 시내의 한 병원에서 향년 101세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종전 직후인 1947년 28세 때 중의원에 처음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일본 중의원 의원으로 56년간을 지내면서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으로 꼽혀왔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중의원(하원) 의원에 당선하는 전무후무의 기록을 남겼다. 1982년 11월부터는 5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전후 정치의 총결산'을 내건 고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806일로 아베(安倍), 사토(佐藤), 요시다(吉田), 고이즈미(小泉) 내각에 이어 전후 5번째 장기 정권(4년 11개월)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그는 재무·행정개혁에 주력했다. 1960년대 초반 한일 양국의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3년에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일 우호증진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으나, 1985년 일본 총리로는 최초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이후로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했으나,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아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외교면에서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로 유명하다. 사람은 서로를 '론'과 '야스'로 부르며 최고의 동맹 관계를 맺었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일본 우파세력의 우두머리로 통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우경화에도 앞장섰다.

고인은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일본 내정과 외교를 놓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었다.

나카소네 전 총리의 저서로는 헌법개정, 교육법을 바꿔 일본의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21세기 일본의 국가전략' 등이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