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프리카돼지열병,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사설] 아프리카돼지열병,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11.2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27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진동면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3구에서 ASF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폐사체 발견 지점은 감염·위험 지역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2차 울타리 안이며, 합동수색팀 정밀 수색하는 과정에 발견됐다. 파주·연천·철원 지역 2차 울타리 안에서 합동수색이 진행되면 멧돼지 ASF 검출 건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군은 야생멧돼지 방역을 위한 동서 울타리 설치, 권역별 총기포획 등 제로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접경지역인 파주·연천·철원·강화 등을 중심으로 멧돼지의 남하를 철저히 막아 ASF 사태 조기 종식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야생멧돼지가 ASF의 주요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면서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 전파됐다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보가 폐쇄된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돼지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했는지도 모르고, 폐사율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유입 경로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추가 확산 방지에 집중해야 하고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도심에서도 야생멧돼지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겨울철과 번식기를 맞은 야생멧돼지가 먹을 것을 찾아 민가로 내려올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철저한 방역활동이 중요하다. 더불어 한강 이남의 양돈농가 보호를 위해서 경기북부 축산차량 이동통제 조치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맞다. 

일각에서는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야생 동물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로 이원화된 정부 부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공의 건강이라는 목표로 교류와 협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특히 이번 ASF 발병을 계기로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다행인 것은 한 달 보름 가까이 사육 농가에서 추가 발병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폭락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가격도 반등하면서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SF이 장기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에 대해 "철저한 방역 등 예외없이 원칙을 지킨 결과"라고 평가 했지만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가가 ASF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범국민적 도움이 없인 안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많은 양돈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적 관심과 함께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철저한 방역과 신속한 대응이 이어진다면 조기에 종식 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