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패스트트랙 폭거 멈추라… 실질 투쟁 함께해야"
'3대 친문 농단 게이트' 규정… 당내 '진상조사위' 구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에 쓰러져 입원한 가운데, 한국당이 투쟁강도를 더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며 "오늘부터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릴레이 단식투쟁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황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릴레이 단식에 나서는 등 한국당 내 강경 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제1 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비정하게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제1 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낀다"면서 "목숨 걸고 투쟁하는 제1 야당 대표에게 (선거제 개정안) 불법 부의는 너무 잔인한 짓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불법 패스트트랙의 폭거를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라"면서 "칼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했다.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철회'가 협상의 전제 조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우리가 황교안이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황 대표 단식을 잇는 강력한 정치투쟁과 함께 우리가 꼭 이뤄야 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와 공수처를 저지하는 실질적인 투쟁을 함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을 '3대 친문 농단 게이트'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3대 친문농단 게이트는 문재인 정권 비리게이트의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요구에 이어 당내에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도 구성했다
나 원내대표는 "곽상도 위원장을 비롯해 전문가를 망라해 실체를 파헤치겠다"고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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