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 있어
국민 2명 중 1명,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 있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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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성인남녀 1000명, 임산부 200명 대상 인식조사 실시
임산부 제대혈 기증 의향도 50.5%가 '있다'고 밝혀
국민 2명 중 1명은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질병관리본부)
국민 2명 중 1명은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질병관리본부)

국민 10명 중 7명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알고 있으며, 10명 중 5명은 기증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8월7일부터 8월3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60대 미만 성인남녀 1000명과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및 제대혈 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에 약 1%가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다.

제대혈은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 배출된 탯줄 및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이다.

결과에 따르면 66.6%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53.1%는 ‘기증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막연한 두려움(40.9%)’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조혈모세포 기증이 대부분 골수를 통해 이뤄지면서 아직도 ‘골수기증’이라는 인식에 쉽게 기증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출산을 하는 산모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는 ‘제대혈 기증’의 경우에는 59.7%가 인지하고 있으며, 50.5%가 ‘기증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추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임산부 10명 중 8명(76.5%)이 제대혈 기증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일반국민(59.7%)에 비해 높은 응답률이었다.

백혈병, 혈액암과 같은 난치성혈액질환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건강한 조혈모세포의 이식이 필요하다.

국내에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이식대기자는 2018년 기준 4497명으로, 약 34만명이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형(HLA, 체세표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A,B,DR로 구분하고 유전되는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가능하므로 이식 대기자분들이 조속히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증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하는 경우는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는 기증 희망 등록 후에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최종 기증의사를 확인한 후 기증이 이뤄진다.

김기철 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은 “과거 조사에 비해 인지도는 상승했으나 아직도 많은 분들이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기증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조혈모세포의 채취 유형이 헌혈과 유사한 채취 형태인 ‘말초혈 기증’이나 임산부의 ‘제대혈 기증’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