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즌’ OTT 시장 출사표…“가장 많이 담았다”
KT ‘시즌’ OTT 시장 출사표…“가장 많이 담았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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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차별 없이 4K 초고화질 영상 지원, 이용자 감정까지 읽어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시즌을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시즌을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KT가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Seezn(시즌)’으로 국내 OTT(인터넷동영상)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4K 초고화질(UHD) 영상을 요금제에 관계없이 지원하고, 그룹의 미디어 영향력을 활용해 다양한 CP(콘텐츠 제공사업자)의 콘텐츠까지 확보한 게 특징이다. 다만 지상파 실시간을 지원하지 않고,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도 없다는 건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시즌 출범을 알리며 “5세대(G) 네트워크와 AI(인공지능)를 바탕으로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고 편하게 즐기게 하겠다”고 밝혔다.

시즌은 요금제에 따른 화질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게 특징이다. 또 모바일 OTT 서비스 중 유일하게 올해 개봉 영화를 제공한다. 시즌 이용자들은 가입요금제에 관계없이 4K UHD 화질로 ‘보헤미안 랩소디’, ‘악인전’ 등 인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KT는 음악전문 그룹사인 지니뮤직과 협력해 ‘시즌’에서 음악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즌 이용자들은 영상 내에 흘러나온 주제곡 또는 배경음악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확인하고 들을 수 있다. 현재 시즌에서 바로듣기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은 약 17만곡이며,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또 시즌은 야구, 골프 등 스포츠 중계는 5세대(G) 통신망을 활용, 인터넷TV(IPTV) 대비 지연시간을 1초대로 단축했다. 국내 첫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도 적용했다.

KT는 시즌에서 국내 첫 감정 분석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 서비스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도 선보인다. 이는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분석해 기쁨, 슬픔, 화남 등 기분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또 제목을 몰라도 기억나는 상황이나 장면의 단어를 조합해 영상을 검색하는 ‘스토리텔링 장면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콘텐츠는 종합편성을 비롯해 CJ계열, 스포츠중계 채널 등 110여개의 실시간 방송과 함께 지상파 3사 다시보기(VOD)를 포함한 20만여 편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마련됐다. 

경쟁 OTT 플랫폼과 비교하면 웨이브에선 빠진 CJENM(VOD)과 JTBC(실시간)가 시즌에 합류한 게 특징이다. 다만 시즌은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지원하지 않는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지상파 라이브서비스는 들어오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접점을 찾지 못했고, 협상을 통해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현중 KT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 상무는 “다음 달 중순 기본 실시간 방송에 티빙이 적용돼 채널이 200개가 넘어간다”며 “지상파 실시간은 없지만 다른 채널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24시간 라이브 예능 ‘밀실의 아이들’ 시즌2 △참여형 음악 예능 ‘히든트랙’ △VR 드라마 ‘고스트브로스’ △고민상담 음악 토크쇼 ‘고막메이트’ △‘웨스트브릿지 with KT 5G’ 공연장에서 제작되는 ‘윤딴딴의 자취방’ 등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콘텐츠 중 대부분은 유튜브 등 다른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이날 KT만의 독점 콘텐츠는 발표되지 않았다.

KT는 CJEN과 SBS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와이낫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콘텐츠 담당 계열사인 미구와 손잡고 양사의 콘텐츠를 교류하고, 내년 중국 시장에 KT의 4K 한류 콘텐츠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 디스커버리와도 협력해 시즌에 ‘디스커버리 UHD 전용관’을 개설하고, 공동 제작 콘텐츠를 가장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김훈배 단장은 “가장 없어 보이지만,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며 “시즌만의 오리지널이 아니라 KT 그룹의 미디어 파워를 이용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선 우리가 가장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년 간 준비했고, 올레TV모바일 가입자를 시즌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모바일 OTT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도 확장한다. 오픈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시즌을 모바일 외 다양한 단말 제조사, CP들과 제휴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