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남북 입장차 여전… 北 '문서 합의' 고수
'금강산 관광' 남북 입장차 여전… 北 '문서 합의' 고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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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거듭된 대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금강산 관광 문제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한 남북간 입장차와 관련한 질문에 "남북 간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그동안) 계속 주장해 왔던 '문서교환 방식으로 철거 일정과 계획을 보내달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어쨌든 지금 남북 간의 협의가 지금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필요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남측 시설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북한은 지난 달 25일 북측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그룹에 "합의되는 날짜에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이에 정부는 같은 달 28일 금강산 실무회담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발송했으나, 다음 날 북한은 제안을 거부했다.

이후에도 남북 양측은 수차례 관련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대남매체들은 이날에도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관광지를 새로 조성하려는 북한 지도자들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금강산관광지구에 볼품없이 들어앉아 명산의 경관을 손상시키던 남측 시설들을 흔적 없이 들어내고 이곳을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인민의 문화휴양지, 우리 식의 현대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전변시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