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왕범바리’ 양식 산업화 가능성 확인
충남도, ‘대왕범바리’ 양식 산업화 가능성 확인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9.1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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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육상 양식장서 쑥쑥
성장 가두리·생존 바이오플락·사료효율 유수식서 각각 높아
대왕범바리. (사진=충남도)
대왕범바리. (사진=충남도)

 

충남도가 ‘대왕범바리’에 대한 서해 연안 및 육상 양식장에서의 양식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성장은 천수만 가두리 양식이, 생존율은 미생물 활용 수산물 양식기술인 바이오플락이, 사료 효율은 발전소 온배수 유수식 양식이 각각 가장 높았다.

27일 도에 따르면,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서해 연안 가두리 양식장 고수온 피해 대응과 새로운 고부가가치 어종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왕범바리에 대한 시험연구를 했다.

시험연구는 대왕범바리 치어를 보령화력발전소 온배수 유수식 양식장에서 310g까지 키운 뒤,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바오이플락 △유수식 양식 등 세 곳에서 동시 양식을 실시, 성장도와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 천수만 가두리 양식은 6월 27일 310g에서 80여일 만인 9월 17일 580g으로, 1일 평균 3.4g 씩 체중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플락의 경우 310g에서 565g으로 하루 3.07g, 온배수 유수식 양식은 310g에서 550g으로 하루 3.15g 씩 무게가 증가했다.

성장률로만 봤을 때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이 86.8%로 최고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천수만 가두리 양식은 수질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 태풍 등 외부 환경 문제 등으로 생존율이 떨어지고, 사료 효율도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어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존율은 바이오플락이 82.3%로 최고를 기록하고, 사료 효율은 온배수 유수식이 66.6%(사료 100g 투입 시 66.6g 성장)로 가장 높았다.

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미비점이 발견되긴 했으나, 세 양식법 모두 질병 없이 잘 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대왕범바리를 비롯한 새로운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천항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럭이나 광어 가격은 1㎏ 당 2만 원에서 3만 원이지만, 대왕범바리의 경우는 ‘다금바리 친척’으로 불리며 바닷물고기 중 최고 수준인 6만 원 선에 팔리고 있다”며 “희소성이 반영되며 맛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나, 일단 부가가치는 다른 어종보다 높아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도내 양식어가와 연구 협약을 맺고, 해수순환여과 양식 방법으로 대왕범바리에 대한 동절기 시험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도내 양식어가에 대한 기술 이전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대왕범바리는 아열대성 어종인 자이언트 그루퍼와 타이거 그루퍼를 교잡한 종으로, 수질 등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고, 질병에 매우 강하며, 25∼30℃의 고수온에서 성장이 빠른 특징이 있다.

대왕범바리를 비롯한 바리과는 특히 중국과 홍콩,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어종으로, 세계 시장 규모는 4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모와 식감이 고급어종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금바리와 비슷해 ‘다금바리 친척’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이 흔히 찾는 우럭이나 광어보다 2∼3배 높은 최고 수준의 몸값을 자랑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아일보] 충남도/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