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남방정책’ 폭넓은 지원책 마련해야
[사설] ‘신남방정책’ 폭넓은 지원책 마련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9.11.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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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정책 비전을 강조하고 본격 돌입의 주춧돌을 놓은 제3차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25~26일 양일간 여러 성과를 도출하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지난 2009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1차 회의를 개최된 이후 2014년 12월 부산에서 2차 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동남아시아 10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된  정치·경제적 연합체다.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신남방정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맞닿은 이들 국가와의 이번 다자간, 양자 간 정상회의에서 다양한 합의와 비전 도출이 주목된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의 25개 항으로 이뤄진 내용을 담은 한-아세안 공동비전성명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아세안 주도의 지역 협의체를 활용해 대화와 협력 추할 것에 합의했다. 이는 현재 북미 2강의 대치와 한일 갈등,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 등을 놓고 볼 때 경제적 관점을 넘어 그 의미가 크다.

이어 27일에는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사이의 첫 한·메콩 정상회의도 열렸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를 설립키로 하고 '사람, 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대한 실현을 위해 7대 우선협력 분야도 선정했다. 문화・관광, 인적자원개발, 농촌개발, 인프라, ICT, 환경, 비전통안보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다. 6개 나라를 관통해 흐르는 메콩강의 뜻은 ‘강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포용의 의미를 내포하는 메콩강의 의미처럼 7대 우선 협력 분야에서 상호교류와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고 급물살을 타길 기대해 본다. 

특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장이 ‘한-아세안 스타트업 중소기업 협력포럼’에서 “40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고 인터넷 사용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은 스타트업이 꽃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한 것처럼 우리가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상호 협력은 필수인 시대가 됐다.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현지법인은 1만4680개사에 달하며, 교역 규모도 지난해 1598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에 달하는 만큼 이번 특별정상 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력과 교류에 있어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진출 기업과 개인을 위한 폭넓은 지원과 각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진정한 동반자로서 한-아세안 벨트가 구축되고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