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금강산 南시설 철거하고 관광지 새로 조성” 의지 확고
北매체 “금강산 南시설 철거하고 관광지 새로 조성” 의지 확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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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등 밝혀… 현대적 국제관광문화지구로 전변할 것
지난달 23일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남매체들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관광지를 새로 조성하려는 북한 지도자들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전했다.

27일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보다 휘황할 조국의 내일을 그려본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금강산관광지구에 볼품없이 들어앉아 명산의 경관을 손상시키던 남측 시설들을 흔적 없이 들어내고 이곳을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인민의 문화휴양지, 우리 식의 현대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전변시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보도했다.

또 현재 건설 중인 양덕온천문화휴양지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언급하며 “조국땅 방방곡곡에서 타번지는 대건설창조의 열풍속에 천태만상의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는 천하절승 금강산도 우리 인민 모두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문화휴양지로 개발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통일신보’도 ‘민족의 명산을 인민의 문화휴양지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강산관광지구에 있는 건축 미학적으로도 볼품없어 명승의 자연경관을 흐려놓고 있는 남측 시설들을 들어내고 조선식 건축술로 현대적인 문화관광지를 멋들어지게 건설하자는 것이 공화국의 의도”라고 전했다. ‘조선의 오늘’ 역시 지난 24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새롭게 전변시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남측 시설을 싹 다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4일에는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 다만 협의는 문서교환으로 하자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정부는 같은 달 28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정부가 실무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거절 의사를 밝히며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는 지난 6일 또다시 회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2차 대북통지문을 발송했고 11일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며 정부에 남측 시설 철거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북한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요구는 경색된 남북관계 현황과 금강산 관광지구 새 조성으로 인한 경제적 자력갱생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