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범죄자들의 프로파일링 '대한민국 살인사건 1'
[신간] 범죄자들의 프로파일링 '대한민국 살인사건 1'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9.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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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김복준·김윤희의 사건의뢰'가 책으로 출간됐다. 총 5권 시리즈로 출간되는 '대한민국 살인사건'은 제목처럼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들을 범죄학적 관점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복준 교수는 32년 경력의 형사였고, 김윤희 프로파일러 역시 전직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으로 일했다.

그래서 이 책은 강단에서보다는 현장에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치열한 실전을 바탕으로 범죄(자)를 프로파일링하고 있다.

특히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은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과 김복준 교수가, 정남규는 김윤희 프로파일러가 사건현장의 상황과 분위기, 수사 과정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의 잘못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범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또 때로는 사회적인 배경들까지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살인사건이라는 소재에 대한 접근 방법도 독특하다. 범죄수사 드라마나 영화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뉴스에서도 살인사건은 항상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살인사건’은 그 자체로 대중들에게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나 연쇄살인사건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4개의 사건 역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된 사건이고, 유영철은 영화 '추격자'의 실제 모델이었으며,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과 정남규 역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영화 '목격자' 등에서 소재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소재로만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다. 어느 미식가의 표현을 인용해서 표현하자면 “그 사회에 어떤 범죄가 일어났는지를 말해주면,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를 말해 주겠다”고 주장하는 책에 가깝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도 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작가 한강은 "책은 목차를 보고 내용을 파악하고, 당장 필요한 부분은 페이지를 찾아 볼 수 있고, 한 페이지를 계속 보는 등 영상보다 편리하다 생각된다"고 말했다.

책이 더 편리하고 ‘경제적’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보기 위해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정도를 몰입할 수밖에 없다.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쉴 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내용을 분석하고 비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책은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또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지시어를 구체적인 단어들로 풀었고 말하는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들은 사실의 확인을 통해 교정했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1 / 김복준 김윤희 지음 / 우물이 있는 집 / 1만8000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