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기술·신용평가 하나로…기술력 높으면 신용등급↑
내년부터 기술·신용평가 하나로…기술력 높으면 신용등급↑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1.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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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업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합쳐 기술력이 높으면 신용등급도 올라가도록 하는 통합여신평가모형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핀테크 업체 팝펀딩에서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향후 중점 추진 과제를 밝혔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기술·신용평가 통합여신모형을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별개로 작동하던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결합함으로써 더 나은 기술력을 갖출수록 신용등급도 오르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술력은 보조지표 수준이었는데, 이 모형이 도입되면 기술력이 좋은 기업은 신용등급 자체가 바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런 내용의 기술평가와 함께 기업 성장성 평가를 위한 기업 상거래 신용지수 '페이덱스'(Paydex)도 내년 중 마련할 계획이다.

연체 여부 등 지급결제 행태와 매입·매출 발생 빈도 등을 토대로 만드는 페이덱스는 향후 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등급과 결합해 대출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금융위는 또 일괄담보제 도입, 담보권 존속기간(5년) 폐지, 담보물의 고의적 멸실·훼손에 대한 처벌 등 내용을 담아 동산담보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회수시장 육성을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함께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를 설립하고 하반기에는 동산금융 활성화를 유도할 인센티브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팝펀딩은 동산금융 혁신 사례로 꼽힌다.

팝펀딩은 온라인 쇼핑 판매업자의 재고 자산을 평가해 기업은행의 중저금리 운영자금 대출로 연결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재고 관리와 출고·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은성수 위원장은 "또 다른 동산금융 혁신사례가 은행권에서 탄생해 더 많은 기업이 혁신의 과실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조2996억원으로, 지난해 말(7355억원)보다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동산금융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에는 최대 3.5%포인트의 금리 인하와 최대 1.5배의 한도 상향 혜택을 주고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