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촬영만으로 근시·원시·난시·약시 위험까지 즉시 확인 가능하며, 추후 백내장 검사까지 가능합니다. 내년 매출 16억원을 예상합니다. 인도 등지에서 삼성과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선 스타트업들의 이 같은 성과 발표와 당찬 포부가 이어졌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7년간 운영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 실시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C랩 데모데이 행사는 지난해 10월 선발돼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등에게 그간의 성과와 상품·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행사 축하 영상을 통해 “기술 혁신만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기술·스펙 중심 상품은 쉽게 포화될 수 있지만, 소비자 경험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을 사고파는 시대”라며 “스타트업이 스몰팀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시장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포착해 새로운 경험과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스타트업들이 (1조원 가치의) 유니콘, 그리고 (10조원 가치인) 데카콘 기업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졸업하는 비플렉스는 이 자리에서 사람의 보행정보를 머리 움직임만으로 분석해 병변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설명했다. 또 김도열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카메라를 통한 사용자 움직임 인식과 사물 제어기술’을 선보이며, “관련특허 77건 출원, 27건을 등록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 개발사 두브레인은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는 봉사로 시작한 활동을 더 많은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업화하기로 결심하면서 ‘C랩 아웃사이드’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아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고, 콘텐츠도 강화했다. 올해 2월 정식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은 누적 다운로드 31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추가로 판매 채널도 만들었다.
두브레인은 또 삼성전자 사회공헌단의 지원으로 교육 앱을 개발했고, 지난 6월엔 캄보디아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현지 아동 300여명에게 태블릿으로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범 교육도 진행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봉사활동에서 시작했기에 부족한 게 많았는데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비즈니스 면에서 굉장히 성장했다”며 “기술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8월부터 진행한 2019년 ‘C랩 아웃사이드’ 공모에서 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도 이날 공개했다.
37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8개 스타트업은 AI·라이프스타일·VR/AR·헬스케어·영상기술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걸쳤다.
주요 스타트업은 △K-Pop 댄스를 배우려는 일반인에게 1대 1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카운터컬처컴퍼니’ △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골골송작곡가’ △자연어처리 기반으로 방대한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기계독해 플랫폼을 만든 ‘포티투마루’ △스마트폰 키보드를 캐릭터나 연예인으로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비트바이트’ △효과적인 대학 수업을 위한 학습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클라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