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삼성전자 지원한 스타트업 세상에 나서다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삼성전자 지원한 스타트업 세상에 나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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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C랩 아웃사이더 데모데이 열고 1년간 지원한 스타트업 성과 발표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열고 1년간 지원한 스타트업들의 제품·서비스 발표와 투자자와의 연계 자리를 마련했다.(이미지=신아일보)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열고 1년간 지원한 스타트업들의 제품·서비스 발표와 투자자와의 연계 자리를 마련했다.(이미지=신아일보)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근시·원시·난시·약시 위험까지 즉시 확인 가능하며, 추후 백내장 검사까지 가능합니다. 내년 매출 16억원을 예상합니다. 인도 등지에서 삼성과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선 스타트업들의 이 같은 성과 발표와 당찬 포부가 이어졌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7년간 운영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 실시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C랩 데모데이 행사는 지난해 10월 선발돼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등에게 그간의 성과와 상품·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행사 축하 영상을 통해 “기술 혁신만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기술·스펙 중심 상품은 쉽게 포화될 수 있지만, 소비자 경험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을 사고파는 시대”라며 “스타트업이 스몰팀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시장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포착해 새로운 경험과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스타트업들이 (1조원 가치의) 유니콘, 그리고 (10조원 가치인) 데카콘 기업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졸업하는 비플렉스는 이 자리에서 사람의 보행정보를 머리 움직임만으로 분석해 병변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설명했다. 또 김도열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카메라를 통한 사용자 움직임 인식과 사물 제어기술’을 선보이며, “관련특허 77건 출원, 27건을 등록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 개발사 두브레인은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는 봉사로 시작한 활동을 더 많은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업화하기로 결심하면서 ‘C랩 아웃사이드’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아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고, 콘텐츠도 강화했다. 올해 2월 정식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은 누적 다운로드 31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추가로 판매 채널도 만들었다.

두브레인은 또 삼성전자 사회공헌단의 지원으로 교육 앱을 개발했고, 지난 6월엔 캄보디아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현지 아동 300여명에게 태블릿으로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범 교육도 진행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봉사활동에서 시작했기에 부족한 게 많았는데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비즈니스 면에서 굉장히 성장했다”며 “기술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26일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자신들의 사업내용과 성과를 발표 중인 픽셀 디스플레이.(이미지=신아일보)
26일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자신들의 사업내용과 성과를 발표 중인 픽셀 디스플레이.(이미지=신아일보)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8월부터 진행한 2019년 ‘C랩 아웃사이드’ 공모에서 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도 이날 공개했다.

37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8개 스타트업은  AI·라이프스타일·VR/AR·헬스케어·영상기술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걸쳤다.

주요 스타트업은 △K-Pop 댄스를 배우려는 일반인에게 1대 1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카운터컬처컴퍼니’ △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골골송작곡가’ △자연어처리 기반으로 방대한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기계독해 플랫폼을 만든 ‘포티투마루’ △스마트폰 키보드를 캐릭터나 연예인으로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비트바이트’ △효과적인 대학 수업을 위한 학습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클라썸’ 등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