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재보선 불출마 선언
박희태, 재보선 불출마 선언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3.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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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경제 살리기에 심혈 바쳐야할 때”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6일 4·29 재보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전 국민이 경제 살리기에 심혈을 바쳐야할 때”라며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과 국민들이 한 덩어리가 돼서 지금 오로지 경제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때”라며 “나도 계속해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모든 것을 바쳐서 이번 재보선을 총지휘하겠다”며 “그것이 재보선이 정쟁화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불출마 결정 배경에 대해 “휴가 기간 동안 아내와 경북 북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경북 예천에 있는 낙동강변의 한 주막에 갔었다”며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아내가 ‘저 유유히 흐르는 장강처럼 인생도 저렇게 사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서 낙동강을 한번 더 쳐다보고 나도 그렇게 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불출마 결정 시기에 대해 “사흘 전 쯤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결정했다”고 말했으며, 여권 내부와의 상의 여부에 대해서는 “당 전체의 일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의 일이다.

내 독단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10월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10월 재보선이 있을지는 하늘만이 안다”며 “지금부터 국민 앞에 얘기하는 것은 좀 빠르지 않느냐”라고 말해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출마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박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출마 여부 결정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지난주부터 내가 면담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그 뒤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당에서는 사무총장을 비롯해서 여러분들이 박 대표에게 출마를 강력히 건의했지만, 박 대표는 당 대표가 지금 이 시점에 나가서 선거에 휩쓸리기 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정부와 청와대가 전력하고 있는 경제 살리기에 일조하는 것이 훨씬 더 크게 정국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