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비판 달게 받고 대화할 것”
정동영 “비판 달게 받고 대화할 것”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3.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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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DY, 보궐선거 의미 희석시켜”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사진> 전 통일부 장관은 일단 몸을 낮추었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분란은 안된다며 당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안희정<사진> 최고위원은 4월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가 돼야 한다며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재보선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내 파장을 일으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일부 젊은 의원 몇 분들의 비판과 반대도 달게 받겠다”며 “귀국하면 후보 의원들과 가슴을 열어놓고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당내 재보선 출마 반대 목소리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좀 더 활력 있고 안정된 가운데 국민들의 기대를 모을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동영이 당에 가면 티끌만한 도움이라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귀국하는 대로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들, 당에 어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귀국 시기에 대해 “다음 일요일(22일)쯤 귀국할 생각”이라며 “법률대학원에 ‘한반도의 미래와 북한 핵문제 평화적 해결’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반 동안 질문답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이 약속을 지키고 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정 전 장관의 출마 자체가 정권에게 국민의 뜻을 보여줘야 하는 보궐선거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일”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를 비난한 안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4월 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권 1년에 대한 국민의 힘을 모아내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판단하는 걸 존중하길 바라고, 도움이 될 때 도움을 청할 것이므로 (출마 반대의) 뜻을 따라주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서 뽑힌 지도부의 의견에는 승복해야 하는 게 순리”라며 “그 판을 깨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수진을 쳤다.

그러면서 그는 “(무소속 출마는) 민주주의 정당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민주주의 틀 안에서 의사 결정을 하고 자기의 것을 버리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