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이 줄고 있다…조직슬림화 이유
대기업 임원이 줄고 있다…조직슬림화 이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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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00명당 임원 0.8명…승진 경쟁 점차 치열해져
LG상사 직원 21명당 1명 최다…한전 5580명당 1명
(이미지=한국CXO연구소)
(이미지=한국CXO연구소)

국내 대기업 직원 100명 중 임원으로 승진하는 직장인은 0.8명꼴로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대기업 직장인의 임원 승진이 어려워져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에 따르면 100대 기업 직원 수는 85만3970명이며, 임원은 6655명이었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평균 128.3명, 백분율로는 0.78%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사내외 등기이사를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00대 기업에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지난 2011년 105.2명(0.95%)에서 2015년 106.8명(0.94%), 지난해 124.5명(0.8%)로 계속 증가해왔다. 직원은 늘고 임원 자리는 줄면서 임원 승진 경쟁이 점차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업종에 따라 임원 1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의 편차도 컸다.

주요 업종 중 증권업은 직원 55.5명당 1명꼴로 타 업종에 비해 임원 승진 문턱이 낮았다. 이어 무역(62.6명), 석유화학(74.1명), 보험(84.1명), 건설(99.7명) 등의 업종도 직원 수 100명 이하에서 1명꼴로 임원 승진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가운데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은 LG상사로 나타났다. LG상사는 전체 직원 수 362명 중 임원이 17명으로, 직원 21명당 임원 1명 수준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2.2명당 임원 1명, SK이노베이션도 23.6명당 임원 1명 수준으로 임원 비율이 높은 회사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임원에 오르기 가장 어려운 회사로 나타났다. 직원 2만2300명 중 미등기 임원은 4명에 불과했다. 이는 직원 5580명당 1명 수준이며, 비율로는 0.01%다. 등기임원 7명을 포함해 임원을 11명으로 계산해도 직원 2000명당 임원 1명 수준이다.

4대 대기업 중 삼성전자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100명(100.6명)을 넘었다.

SK하이닉스는 직원 124.7명당 임원 1명, LG전자는 125.8명당 임원 1명, 현대자동차는 154명당 임원 1명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기아자동차는 직원 242.7명당 임원 1명꼴로 현대차보다 임원 조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에서 임원 수는 조직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는 슬림화된 조직을 선호하면서 임원 수를 조금씩 줄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