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이마트·롯데마트, 해외서 활로 모색
실적부진 이마트·롯데마트, 해외서 활로 모색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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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침체 속 신성장동력·미래먹거리 발굴 강구
이마트, 베트남서 2호점…롯데마트, 인니·베트남 공략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해외진출을 통한 새로운 활로 모색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오픈한 점포 모습.(사진=롯데쇼핑)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해외진출을 통한 새로운 활로 모색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오픈한 점포 모습.(사진=롯데쇼핑)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침체가 지속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마트·롯데마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에 온라인·모바일 소비시장의 성장,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 소비패턴 확대, 대형마트 출점과 영업시간 규제 강화 등 녹록하지 않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서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2017년 5681억원에서 2018년 471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299억원 적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0%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사정은 더욱 여의치 않다.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부문)는 2016년 2286억원 적자에서 2017년 2874억원 적자, 2018년 3237억원 적자 등 수년째 적자다. 그나마 중국 시장 철수·정리를 통한 효율화로 올해 1~3분기 누적 33억원 적자로 개선됐지만, 롯데마트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상황이 이러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해외진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중에서도 두 기업은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나 잠재력이 큰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오픈한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호치민시)’에 이어 호치민시 인구밀집지역 내 추가 점포 출점을 준비해 왔다. 또 이마트는 이 베트남 2호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거점 확대를 계획했다. 다만 2호점의 경우, 현재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정치적인 사정으로 부동산 개발사업 전체가 중단됐다”며 “당초 계획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엔 오픈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같은 계열사의 다른 유통채널의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이달 22일 필리핀 현지 유통기업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마닐라에 노브랜드 1호점을 개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있지만, 이마트가 투자하는 자회사나 계열사 등 다른 유통채널들도 있다. 이러한 콘텐츠 중 경쟁력을 갖춘 채널을 키워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드는 즉,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해외진출 부분에선 이마트보다 더욱 활발하다. 특히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2개국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 롬복섬 마타람시에 인도네시아 47호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의 14개점 등 2개국에서만 6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라는 업태가 통할 수 있는 시장, 또 상대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으로 우선 진출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가 아무래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래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 추진하겠지만 현재 추가 출점계획 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내년엔 어느 정도 글로벌 진출에 대한 윤곽을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