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vs CJ 가정용 김치시장 경쟁 '치열'
대상 vs CJ 가정용 김치시장 경쟁 '치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1.2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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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5060 '김포족' 수요↑ 올해 3000억원대 성장
3분기 매출差 '70억원대'…전년 270억원의 1/4 좁혀져
종가집 단골 구매층 선호 높고, 비비고 젊은층 호응
서울 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상 종가집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상 종가집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대상과 CJ제일제당이 가정용 포장김치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포장김치 시장은 올해 30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3/4분기 소매점 매출액 누계 기준 1위 대상과 2위 CJ 격차는 70억원대로 좁혀진 상황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1~2인 가구와 레저활동의 증가로 포장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힘든 노동과 비싸진 원재료값 때문에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시중에 판매되는 포장김치로 갈아타는 기성세대와 가구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상이 이달 초 발표한 김장 설문조사에서 올해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 5060세대 주부의 76%는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할 만큼, 상품용 포장김치에 대한 인식은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통계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aTFIS)의 포장김치 소매점유통 POS 매출액은 2015년 1440억원에서 지난해 252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치·유통업계는 포장김치의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관련시장이 3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정용 포장김치 시장은 대상이 ‘종가집’ 브랜드를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70억원 안팎의 매출액 수준까지 좁히며 대상을 맹추격해 이목을 끌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대상과 CJ의 소매점 POS 매출액은 각각 861억4000만원과 789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체 간의 매출 격차는 불과 7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6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4 가까이 좁혀진 것이다. 특히 대상의 경우 전년 동기 매출액 907억7000만원에서 5.4% 줄어든 반면에, CJ는 18.7%가 늘었다.

서울 모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모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시장점유율 역시 두 업체가 ‘지근거리’ 내에 있다.

CJ가 2016년 비비고 김치를 들고 가정용 시장에 진출한 초기만 해도 10% 후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0%대 진입에 이어 올 2/4분기 41.2%(253억7000만원), 3/4분기 40.8%(359억원7700만원) 등 40%대로 안착했다. 대상은 3/4분기 기준 45.7%(403억3400만원)로 CJ보다 우위에 있지만 시장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이전과 비교하면 다소 힘이 떨어진 상황이다.

포장김치 유통 비중이 가장 높은 대형마트 어느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어떤 브랜드도 대상 종가집을 넘볼 수 없었는데, CJ가 비비고의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김치까지 제품 기획과 프로모션을 확대한 점이 두 업체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 종가집은 주로 포장김치 단골 구매층에게 선호도가 높고, CJ 비비고는 2030 젊은층 사이에서 소비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은 CJ와 가정용 포장김치 시장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매점 POS 매출액은 온라인, 홈쇼핑 등의 채널은 잡히지 않아 실제 판매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식자재를 포함한 전체 김치시장에서 충분한 우위를 갖고 있어 CJ의 점유율 상승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가정용 시장 외에 규모가 훨씬 큰 B2B(기업간 거래)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들어 편의점 CU(씨유) 도시락, 이마트24 김치말이국수,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등에 들어가는 김치를 공급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는 하선정 김치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음성공장에 이어 충청북도 진천의 ‘블로썸 캠퍼스’를 통한 김치 생산라인 증설로, 포장김치 주 소비층인 1~2인 가구의 니즈(Needs)에 맞춰 맛과 편의성을 기본으로 한 소포장 제품을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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