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지 않아도 알아요"…生生 리뷰로 찾는 '아파트 정보'
"살아보지 않아도 알아요"…生生 리뷰로 찾는 '아파트 정보'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1.25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앱·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소통 활발
직방·호갱노노 등 '실거주자 평가·문답' 제공
층간소음·채광 등 '실생활 정보' 수집에 유용
다양한 연령대 실거주자의 아파트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직방 앱. (자료=직방 앱 캡처)
다양한 연령대 실거주자의 아파트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직방 앱. (자료=직방 앱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내게 꼭 맞는 아파트를 찾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직방과 호갱노노 등 각종 부동산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용자들의 경험담과 평가를 통해 생생한 실(實)거주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교통·교육·환경 여건은 물론 층간소음이나 채광 등 실제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정보까지 손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 부문별로 평가하고 종합 추천까지

"주변 환경이나 교통, 내부 시설 등을 보면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가깝고, 집 앞에 버스정류장, 5분 거리에 전철역이 있어 살기에는 아주 편하다"

25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 앱에 올라온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매물에 이 같은 거주민 리뷰가 등록돼 있다.

직방 거주민 리뷰는 교통 여건과 주변 환경, 단지 관리, 거주 환경 4개 부문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종합해 추천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리뷰를 남기는 거주민의 연령과 성별을 기록하도록 해 거주자의 기본적인 특성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직방은 주택 수요자들이 집을 구할 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실제 거주자들의 평가라는 점에 주목해 리뷰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직방 앱에 등록된 아파트 리뷰는 22만여건에 달한다.

앱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단지 내 놀이터 바닥재는 무엇인지, 햇빛이 어떤 방에 잘 드는지, 층간 소음은 있는지 등 세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계약하기 전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주민 리뷰는 실거주한 사람들의 다양하고 솔직한 의견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수요자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갱노노 앱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정보 문답 서비스. (자료=호갱노노 앱 캡처)
호갱노노 앱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정보 문답 서비스. (자료=호갱노노 앱 캡처)

◇ 댓글·문답 통한 실시간 소통

부동산 플랫폼 내에서 바로 질문하고 답변을 얻는 방법도 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는데,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처럼 댓글을 작성하는 형태로 다른 앱 이용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특정 단지를 검색한 후 해당 아파트에 대해 "이 아파트 어린이집은 어떤가요?" 등 다양한 질문을 올릴 수 있고, 기존에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질문과 답변도 확인할 수 있다.

호갱노노는 자신의 아파트에 대한 글을 남겨야만 앱에 등록된 모든 리뷰를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유도하고 있다.

호갱노노 관계자는 "호갱노노 서비스가 커뮤니티와 가장 큰 차이점은 간편하다는 것"이라며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구하려면 질문할 아파트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만, 호갱노노는 플랫폼상에서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덜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리뷰'를 검색했을 때 노출되는 유튜브 콘텐츠. (자료=유튜브 캡처)
'아파트 리뷰'를 검색했을 때 노출되는 유튜브 콘텐츠. (자료=유튜브 캡처)

◇ 포털 커뮤니티·유튜브도 활발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도 여전히 중요한 정보 수집 통로가 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의 몇몇 카페는 70만~80만명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에서 아파트 단지를 검색하면 집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학군과 교통 등의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은 회원끼리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댓글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매물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가입 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다소 번거롭고, 광고성의 게시글이 많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중요한 정보검색 수단으로 떠오른 유튜브에도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자신의 집을 촬영하거나 유명한 단지를 촬영한 영상을 통해 직접 가보지 않고, 아파트 실내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가 일부 유명 단지에 집중·생산되는 만큼 다양한 수요층이 살 집을 구하기 위한 정보 수집 채널로는 아직 한계를 보이는 모습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