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트럼프와 마찰 빚은 해군장관 경질
美국방부, 트럼프와 마찰 빚은 해군장관 경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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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주노르웨이 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온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을 경질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경질된 스펜서 해군장관은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군인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의 신병처리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왔다.

갤러거 중사는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총으로 쏘고 포로로 잡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를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되고 나머지는 무죄로 선고됐다.

이후 해군은 갤러거 중사를 네이비실에서 축출하기 위한 징계 절차를 강행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반대하면서 마찰이 일게 됐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불복한 해군에 대해 책임자인 스펜서 장관을 경질하기로 했다.

에스퍼 장관은 “스펜서 해군장관은 공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백악관에 ‘갤러거 중사가 네이비실의 현재 계급을 유지한 채 퇴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스펜서 해군장관은 예전 나와 논의할 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국방부의 고위 관료로서 신의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서 중사 문제를 다루는 해군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갤러거 중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의 주요 혐의는 모두 무죄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처드의 복무와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며 “해군이 네이비실에서 쫓아내려 한 갤러거 중사를 가리켜 “에디는 네이비실로서 명예를 지키며 퇴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굉장한 업적과 성공을 거둔 브레이드웨이트 대사가 후임으로서 뛰어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경질된 스펜서 해군장관은 미 해병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임명됐다.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월스트리트에서 15년 근무한 경력이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