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 범민주 압승… 사상 첫 과반 의석
홍콩 구의원 선거 범민주 압승… 사상 첫 과반 의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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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만명 투표, 투표율 ‘역대 최고’… 젊은층 활약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개표작업 하는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개표작업 하는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콩 구의선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사상 첫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중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각) 기준 범민주 진영이 201석(44.5%)을 차지했다. 친중파 진영은 28석(6.2%), 중도파가 12석(2.7%)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211석(46.7%)은 현재 개표 중이다.

아직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추이로 볼 때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후보자 21명이 승리했으나 156명이 패한 반면 범민주 진영인 공민당은 전체 36명 후보 중 32명이 승리를 거뒀고 노동당은 7명 후보자 전원이 승리했다.

현재 홍콩 구의원은 민건련이 거느린 115명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 327석을 차지하고 있다. 범민주 진영은 친중파 진영 절반에 못 미치는 118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모습이다. 이는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전개되면서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구의원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2015년 구의원 선거 때인 369만명보다 50만명가량 늘었다.

특히 18세부터 35세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 폭을 보였는데 진보적 성향의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이 늘면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권자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한 수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유권자 413만명 중 294만명이 이번 구의원 선거에 투표했다. 이는 2016년 220만여명이 참여해 최고치를 기록한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무려 74만명이 많은 숫자다.

최종 투표율도 71.2%로 역대 최고 기록을 낳았다. 2015년 구의원 선거 때 투표율 47.0%를 훌쩍 넘긴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홍콩 시위대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