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현대판 전기수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열어
종로구, 현대판 전기수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열어
  • 전상현 기자
  • 승인 2019.11.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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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옥문화공간 상촌재서
(사진=종로구청)
(사진=종로구청)

조선 후기, 종로의 번화가를 옮겨 다니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던 거리의 이야기꾼 ‘전기수(傳奇叟)’는 즐길 거리가 많지 않던 당시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직업으로 각광받았다.

이에 종로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현대판 전기수’로 섭외하여 이야기를 듣는 여행 프로그램을 3~11월 문화가 있는 날마다 진행해 왔다. 구는 오는 27일에 그 마지막 시간으로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옥문화공간 상촌재(자하문로17길 12-11)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하는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저자인 박광일 작가,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 진행자인 허 희 문학평론가, 동아시아 미술문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정창미 현대 미술사 연구자, 고고학자인 오경택 종로 공평지구 발굴 책임 조사원 등이 전기수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진행된 행사 중 흥미로운 내용들을 뽑아 전기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형식으로 참가자 간 지식을 공유하고 프로그램 전반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종로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구청 홈페이지 내 ‘종로테마여행’에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본인 외 동반 3인까지 접수할 수 있고 초등생 이하는 참석이 불가하다. 비용은 전액 무료이며 참가자는 간편한 복장을 하고 물, 필기도구, 이어폰 등을 지참해야 한다.

관련 문의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관광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에 전기수로 참여하는 박광일 작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특집 1919 뜨거웠던 종로, 3·1만세 그 현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종로에서 만나는 근대 문학가 이야기’를 주제로, 정창미 현대 미술사 연구자는 ‘종로 대형건축의 공공미술 중심, 현대건축과 예술이 전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전기수 프로그램을 맡았다. 오경택 공평지구 발굴 책임 조사원 또한 ‘역사도시의 보고, 종로! 땅 속에서 그 보물을 찾다’라는 주제로 참가자들과 관련 지역을 두루 돌아보며 이 일대에 얽힌 숨겨진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에서 주로 활동하던 거리의 이야기꾼 ‘전기수’라는 잊혀진 직업을 되살린 이번 프로그램은 2016년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명사와 관내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면서 “올해를 마무리하며 수백 년 된 길과 골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참가자들이 함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니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jsh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