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 분야별 협력 방향 제시
3대 그룹 총수 집결… 신흥시장 진출 확대 논의될 듯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5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반도 주변 4강 중심의 외교 틀을 다변화해 아세안과 전면 협력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번 아세안 9개국과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만에 이뤄진 아세안 10개국 방문 성과와 더불어 각국 정상과 다져 온 우의를 바탕으로 보다 선명한 미래 협력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 11월 인도네시아·필리핀, 지난해 3월과 7월 각각 베트남과 싱가포르, 올해 3월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올해 9월 태국·미얀마·라오스를 방문하는 등 취임 2년4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찾은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인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을 통해 신남방정책을 더욱 발전시킬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성명에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평화로운 지역 구축, 경제 파트너십 강화, 연계성 심화, 지속가능성 및 환경 협력, 사회·문화 파트너십 강화 등 분야별 협력 방향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번 정상회의는 사실상 '신남방정책'을 중간 결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사람 중심의 평화 공동체'를 표방하며 문재인정부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남방정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장 가능성이 큰 아세안과의 협력을 확대해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연 5%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의 중국과 맞먹는 시장을 하나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분야별 구체적인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들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3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당초 청와대는 환영 만찬에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모두 초청했지만 구광모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내부 일정과 출장 등으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주요 그룹 경영진이 한자리에 만나는 것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간담회를 가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신흥시장 진출 확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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