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닷새째… 곳곳서 시민 불편 계속
철도파업 닷새째… 곳곳서 시민 불편 계속
  • 전상현 기자
  • 승인 2019.11.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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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구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표 구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24일 전국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았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는 평시의 74.9%만 운행됐다.

KTX는 평소 327대에서 223대로 줄어 68.9%,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3대에서 177대로 줄어 62.5%만 운행했다.

광역전철은 1877대에서 1540대로 감소해 82.0%, 화물열차도 평소 118대에서 51대로 줄어 운행률이 31.0%에 머물렀다.

급감한 열차운행은 곧바로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전국의 주요 역에서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발이 묶이는 상황이 연출됐고, 제천과 단양 등 충북 북부 시멘트 공장에서는 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송정역은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용객들 중에는 주말 고향인 광주를 찾았다가 수도권에 있는 회사로 복귀하는 시민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날 오전 광주역 KTX 출발 편은 대부분 매진됐다. 부산역도 평소와 달리 매표창구가 줄어들다 보니 창구마다 길게 줄을 섰다.

KTX 고양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부산·마산·포항행 KTX 편성은 축소됐다.

물류 운송에도 타격이 있었다.

제천과 단양 등 충북 북부 시멘트 공장에서는 물류 운송 차질이 빚어졌다.

코레일 충북본부 관계자는 “평소 이들 지역 시멘트 공장의 철도 운송 비율이 33%에 이르는데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에 필요한 열차가 평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물류 허브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화물 운송량도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강원도도 화물 열차 운행 단축으로 시멘트와 광업 물류 운송 횟수가 하루 33회에서 파업 이후 4회로 급감했다.

한편, 철도노조와 한국철도(코레일)가 이날 집중 교섭을 통해 협상 타결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업이 종결될지 주목된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내세운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 총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두고 노·사간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오늘 중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jsh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