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웨이브·시즌까지…범람하는 OTT, 관건은 ‘콘텐츠’
넷플릭스에 웨이브·시즌까지…범람하는 OTT, 관건은 ‘콘텐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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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지상파 ‘웨이브’ 출범에 KT, JTBC+티빙까지 춘추전국시대
넷플릭스 선점 시장서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까지 경쟁 가세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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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동영상(OTT)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합종연횡 등을 펼치며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넷플릭스가 장악한 OTT시장에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가 출범한데 이어, KT와 CJ이엔엠-JTBC 연합 등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는 ‘콘텐츠 차별화’를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넷플릭스가 점령한 국내 OTT시장에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간의 연합 플랫폼 ‘웨이브’가 지난달 출격한데 이어, 다수 사업자들의 등장이 예고됐다.

우선 KT는 이번 주 중으로 신규 OTT 서비스 ‘시즌(Seezen)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는 올레tv모바일을 개편한 서비스로, KT는 인터넷TV(IPTV) 사업에서 벗어나 OTT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미디어기업 디스커버리와 콘텐츠 공동제작 협약을 맺었고, 지난 20일엔 올레tv모바일 오리지널 드라마 ‘연남동 패밀리’ 제작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연남동 패밀리’는 KT가 투자하고 코탑미디어가 제작한 드라마로, 올레 tv 모바일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인다.

국내서 강력한 콘텐츠 제작사로 꼽히는 CJ ENM도 자체 서비스 준비와 동맹군 마련에 분주하다. CJ ENM은 JTBC와 내년 초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사가 운영 중인 OTT 서비스 ‘티빙’을 기반으로 통합 OTT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 법인은 양사가 보유 중인 콘텐츠 지적재산권을 통합 서비스한다.

또 CJ ENM은 넷플릭스와 동맹관계를 맺기도 했다.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2일 넷플릭스와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3년간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키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비밀의 숲’을 비롯해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로맨스는 별책부록’, ‘아스달 연대기’ 등을 제작한 곳이다.

‘마블’, ‘스타워즈’ 등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의 한국 진출도 예정됐다. 디즈니는 앞서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미국, 캐나다 등에 출시하면서, 2년 내 전 세계 주요지역 진출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콘텐츠와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연대하면서 OTT 시장에 다양한 경쟁자들이 출현하는 것이다. 이는 OTT시장이 급격히 팽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작년 382억달러(약 46조원)에서 오는 2023년 728억달러(약 8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 전체로 보면 인기 있는 OTT 서비스가 나오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예전엔 하나(의 OTT)만 보던 이용자들도 두개 내지 세 개 서비스를 가입하는 추세”라며 “플레이어 많아지면 서로 죽고 죽이는 제로섬게임이 되지만, 아직은 급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국 콘텐트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7000~1만원 이상의 월 구독료를 유지할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가 꾸준히 업데이트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