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200㎞ 구축…'돼지열병' 확산방지 총력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 200㎞ 구축…'돼지열병' 확산방지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1.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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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파주~철원 접경지역 '1단계 광역울타리' 완공
멧돼지 이동 막는 물리적 안전장치 구축
총기포획 단계적 실시…2차 울타리도 이달 말 착공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현황도. (제공=환경부)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현황도. (제공=환경부)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확산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접경지역 야생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철원까지 1단계 광역울타리를 완공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광역울타리 설치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이달 6일 착공해 15일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일 최종 완공됐다.

총연장은 약 200킬로미터(㎞)로 파주 탄현면부터 강원 화천군 화천읍까지 연결되며, 파주시와 연천군, 철원군 등 멧돼지로 발병한 돼지열병 접경지역을 모두 둘러싸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1차 광역울타리 완공과 관련해 “절벽과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낙석방지책 등 현장 지형이나 기존 시설물 등으로 설치가 불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실제 설치된 울타리 연장은 118㎞(높이 1.5미터) 정도”라며 “그간 2개의 차단지역에서 집중포획을 통해 멧돼지 이동을 억제했으나, 광역울타리를 설치하면서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 광역울타리는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동서를 가로질러 단계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번 1차 완공에 이어 2단계로 추진되는 화천부터 고성까지의 약 115㎞ 강원 동북부 구간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이달 말 착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1단계 광역울타리가 완공됨에 따라 오는 11월25일부터 총기포획을 제한했던 접경지역 시·군(파주·연천·포천·철원·화천 일부)지역에서의 멧돼지 총기포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25일부터 일주일간 광역울타리 이북지역 중 6개소(파주 장단면·군내면, 연천 장남면·왕징면·연천읍, 철원 원남면)의 2차 울타리 외부지역을 대상으로 일단 수렵견이 없는 야간 포획만 추진한다. 포획된 멧돼지에서 감염개체가 없을 경우, 12월2일부터 주야간 전면 총기포획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감염 개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2차 울타리 내부는 당분간 폐사체 수색과 포획 틀을 이용한 포획에 집중하되, 2차 울타리 외부 포획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총기포획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광역울타리가 완공된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울타리 내 멧돼지에 대한 집중적인 포획을 추진하겠다”며 “포획과정에서 소독관리와 총기사고 예방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