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기념품 경매 ‘히틀러 모자’ 6500만원 낙찰
나치 기념품 경매 ‘히틀러 모자’ 6500만원 낙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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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저서·임대계약서도 경매… 나치 범죄 경시 비판도
경매에 나와 6500만원에 팔린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매에 나와 6500만원에 팔린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가 고가에 팔렸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나치의 기념품 경매에서 히틀러의 실크해트(남성 정장모자)가 5만유로(약 6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외 나치 상징 ‘스와스티카’와 독수리 디자인과 은박으로 장식된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이 13만 유로(약 1억6900만원)에 팔렸다.

“나의 투쟁”은 나치 정책의 근간이 된 유대인 증오 등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책이다. 히틀러 집권 당시 나치당원의 필독서이기도 했다.

나치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헤르만 괴링이 한때 소유했으나 이번 경매로 낙찰됨에 따라 일반시민이 갖게 됐다. 히틀러의 연인으로 알려진 에바 브라운의 의류도 1점당 수천 유로에 팔렸다. 또 나치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히틀러, 히틀러의 측근이었던 루돌프 헤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사의 의류와 개인물품도 경매서 오갔다.

히틀러의 뮌헨 임대 계약서,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범 재판에서 조명을 피하기 위해 피고가 착용한 선글라스 등도 경매 목록에 포함됐다.

이번 경매에서 물품을 구매한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독일 정부와 유럽 유대인 단체는 이번 경매를 비판했다. 나치 범죄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긴다는 이유에서다.

독일 정부에서 반(反)유대주의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펠릭스 클라인은 “마치 일반적인 역사적 예술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나치의 유물이 숭배 대상이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