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급감'에 日 곳곳 타격… 지역 경제 '곡소리'
'한국 관광객 급감'에 日 곳곳 타격… 지역 경제 '곡소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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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는 태평… 관방 "폭넓은 국가에서 와주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21일 일본 주요 신문들은 1면에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이 작년 대비 65.5% 급감했다는 소식을 실으며 지방 관광과 항공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은 온천과 골프 관광으로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한 오이타(大分)현이다.

당초 오이타현은 관광객의 60%가 한국인이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은 7월 이후 작년보다 9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오이타현의 황량해진 모습을 상세히 전하면서, 오이타공항을 포함해 16개 공항에서 감편과 운행 중단이 결정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말 보수 공사를 마친 도토리(鳥取)현의 요나고(米子)공항의 황량한 모습을 하며 일본의 지방 공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기사에 따르면 새로 단장한 요나고 공항의 대합실은 한산했고, 국제선 도착 로비 안내판에는 "금일 국제선 취항 편이 없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에히메(愛媛)현의 마쓰야마(松山)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공항은 한국 편을 주 3편 유지하고 있지만, 탑승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도 한일 관계 악화의 영향이 관광 관련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일 관계 악화는 일본 내 관광 및 소매업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하지만 한국인 발길이 거의 끊긴 일본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는 별문제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대신 중국 등 다른 지역 관광객이 늘었다고 강조하며 태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에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대책을 묻는 일본 기자에게 "폭넓은 국가에서 (일본에) 오고 있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일본에 온 외국인) 관광객 수가 대폭 감소했지만, 올해 1~10월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면서 "특히 중국과 유럽·미국·동남아시아에서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