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 번째로 소환했다.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장관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 전 장관을 비공개로 소환해 2차 피의자 신문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소환 이후 일주일만이다.
이번에도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검찰청사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정 교수의 △사모펀드 △자녀 허위 인턴 및 부정입학 △증거인멸 등 핵심 혐의에 관여한 의혹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형식적인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술거부권은 피의자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할 권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1차 피의자 신문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게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도 검찰 조사에서 침묵을 지키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추가 조사에서 준비한 신문을 마저 진행한 뒤 조 전 장관에 대한 신문을 모두 마무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더 필요한지는 오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피의자 신문을 모두 마치면 진술 태도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