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미세먼지 32% 중국발" 한미일 첫 공동연구
"국내 초미세먼지 32% 중국발" 한미일 첫 공동연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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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시기엔 中 영향 확대… "70%까지 오를듯" 추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준다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첫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담은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0년부터 한·중·일 전문가가 공동으로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의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중·일 3국 정부가 처음으로 미세먼지 국외 영향의 기여율에 대해 인정하는 연구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3개 도시(서울, 대전, 부산)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비롯한 요인(자체 기여율)이 51%, 국외 요인이 49%로 나타났다.

국외 요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발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발이 2%였고, 나머지는 북한,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비롯됐다.

특히 연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철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영향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1~15일 미세먼지 고농도시기에 전국 미세먼지 중 국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은 69~82%를 차지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기여율이 80%, 그중 중국 기여율이 70% 정도로 예측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중초미세먼지 가운데 중국 자체적으로 발생한 먼지는 91%였다. 한국발은 2%, 일본발은 1%에 불과했다.

일본 초미세먼지 55%는 일본에서 발생했다. 이외에 25%는 중국, 8%는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17년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3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경우 한국은 12%, 중국은 22% 하락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낮아졌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중국발 요인을 30%대로 인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동북아 대기질 현황 분석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