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대성호 인양 시도… 실종자 11명 수색 계속
불에 탄 대성호 인양 시도… 실종자 11명 수색 계속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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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나 두동강 나 대성호. 선수부분은 침몰하고 선미 부분만 표류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제주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나 두동강 나 대성호. 선수부분은 침몰하고 선미 부분만 표류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통영 선적) 선체가 인양된다.

2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 이틀째인 이날 선체 인양이 시도된다.

대성호 선체는 불에 타 두동강 나 선수 부분은 침몰했고 선미 부분은 사고해역 주변에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제주대학교의 3000t급 실습선 아라호를 이용해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아라호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귀포항을 출발했으며 오후 2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 측은 “아라호에 설치된 트롤 윈치(유압장치) 등을 이용해 선체를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인양을 시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체 인양 후 정밀 수색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양과 함께 침몰한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한 탐색도 진행된다. 도면상 선미 부분에는 침실과 식당 등이 있고 선수 부분에는 주요 장비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동원된 함선의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 등을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탐색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도 이어간다. 이날 해경·해군 함정과 관공선, 민간어선 등 함선 31척과 항공기 9대가 수색에 투입된다.

전날보다 수색 구역을 확대해 동서와 남북 각 55km 길이의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항공수색은 신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각 55km 길이의 해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한다.

전날 오전 7시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대성호에는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등 12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구조에 나선 해경은 같은 날 오전 10시21분께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km 떨어진 해상에서 선원 김모(60)씨를 발견하고 구조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는 발견 당시 화상을 심하게 입은 상태로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실종됐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께 12명을 태우고 경남 통영항에서 갈치잡이 등 조업차 단독 출항했다. 19일 오전 3시께까지 인근 어선과 함께 조업한 것으로 확인돼 그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가 오전 4시15분께 소실됐다는 해경 조사에 따라 4시 전후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