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구조조정 가능성 시사…“이익 안 나면 버려야”
조원태, 구조조정 가능성 시사…“이익 안 나면 버려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1.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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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맨해튼서 특파원 간담회 갖고 항공 산업 주력 강조
경영권 방어 관련 우호지분 확보…“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고 조양호 전 회장 상속 관련 “가족 간 협력 구조 만든 것”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 산업에 주력하고,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사업구상과 관련한 질문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이외에 관심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어 “(지금 경영환경이) 있는 것도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오히려) 거꾸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핵심 사업군으로 항공운송·제작과 함께 여행업, 호텔 등을 언급하며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 현재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외에도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도 하고 싶고 상대도 하고 싶어 하는 곳이 많은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며 “완전히 엮이는(결합된) 조인트벤처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와 관련해선 “(최대주주) 지분은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며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델타항공의 지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기로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들어온(지분투자) 것이지, 저희랑 논의한 적은 없다”며 “(내년) 3월이 되면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방어에 대한 답변은 내년 3월은 주주총회 개최 시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에 대해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설명은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거의 균등하게 상속되면서 유가족 네 사람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앞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여지가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전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는 한진칼 지분 등을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1대1로 나눠 상속받았다.

한편 미국 내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Korea Socirty)’는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고 조양호 전 회장과 미 보잉사를 선정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맨해튼에서 열리는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지난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5년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매년 한·미 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어진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