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결과 신뢰 하기 어렵다”
“피치 결과 신뢰 하기 어렵다”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3.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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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42조원 손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
금융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Fitch)의 국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자본건전성 심사) 평가에 대해 시나리오 상 오류가능성이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피치가 추정한 국내 은행 손실규모 42조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피치의 국내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피치의 분석은 주요 변수의 가정 설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또한 국내 은행권의 재무건전성과 손실흡수 능력을 고려하면 피치가 추정한 42조원 손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피치는 12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부터 2010년말까지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 42조원 감소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은 지난해 6월말 기준 6.4%에서 4.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본확충펀드(20조원) 규모가 충분치 못하며 자본투입 방식도 후순위채 등 부채성 자본을 이용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에 따르면 피치사 가정대로 우리나라가 2009~2010년 중 -2.5% 성장한다고 이같은 역성장 대비 손실률이 상당히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질GDP성장률(-2.5%) 대비 순이자손실(15%) 역시 지나치게 높아 시장변수에 대한 가정도 다소 비합리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 연구위원은 나아가 이런 문제점을 무시하더라도 42조원의 신용손실 규모는 감내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