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꽉 막힌 지하철 입구 확장해야
[기자수첩] 꽉 막힌 지하철 입구 확장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1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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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철을 신형으로 바꾸는 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도 서울시는 2호선 지하철 100칸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새 단장 한 지하철이 눈에 띈다.

지하철 교체는 시민의 안전성과 쾌적함 등을 고려한 것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한 지하철을 제공함에 따라 시민의 지하철 이용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민 편의를 위한 이러한 기관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시민 편의를 위한 지하철 사업 계획의 범주가 지하철 교체에만 한하여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꽉 막힌 지하철 입구를 확장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시민 편의를 극대화해야 한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만남의 장소로 잘 알려진 홍대입구역 9번 입구는 그 입구가 좁아 나가는 데만 10분이 걸린다. 신림역 3번 입구 역시 복잡하다. 신림역의 경우 맞은편 입구가 공사 중이어서 꽤 오랜 기간 3번 입구로 인파가 몰린 바 있다.

이 외 가산디지털단지, 강남역, 신도림역, 국회의사당역 등 이용자 수가 많은 지하철역은 지하철 입구로 나가기 전부터 사람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선대를 이뤄 서서히 움직인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입구 밖으로 빠져나가기까지 적잖은 씨름을 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 연착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역내는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지하철 입구가 좁으면 지하철역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나, 밖에서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나 고역을 치르는 건 매한가지다. 밖에서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지하철 입구에서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을 보면 가관이다 싶기도 하다.

반면 새로 지어진 지하철역을 가보면 이와 반대로 예산 낭비가 아닌가 싶은 정도로 공간이 너무 넓다. 지하철 입구로 가는 계단, 지하철 입구 다 넓은데 사람이 안 다녀서 스산함을 느낄 정도다. 어떻게 보면 지하철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철만 좋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시민들이 보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시민 이용이 많은 지하철역 몇 곳을 거점으로 잡고 지하철 입구 확장 사업을 시범 추진하는 게 어떨까 싶다.

지상 도로는 4차선을 8차선으로 늘리기도 하고 8차선을 4차선으로 줄이기도 한다. 지하철 입구 확장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두 줄로 내려오고, 두 줄로 올라가는 정도의 지하철 입구 넓이를 가령 2차선으로 치자면 이를 4차선으로 확장해 편의를 높였으면 한다.

지하철역 입구를 확장하면 시민 이동 편의는 물론 공간 확보 등 환경 개선으로 미세먼지 감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