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이 직접 밝힌 '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속마음은?
탁현민이 직접 밝힌 '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속마음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11.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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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글… "저라면 그 연출은 안 했을 것"
"예상되는 폄훼에도 왜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
(tvN '김현정의 쎈터:뷰' 캡처)
(tvN '김현정의 쎈터:뷰' 캡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19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9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밝혀 주목된다. 

탁 위원은 전날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자신이 청와대에 근무했다면 이런 행사를 연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탁 위원은 "(국민과의)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도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민과 직접 소통 행사를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탁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언론이 '국민과의 대화 나라면 안 했다'는 제목으로 또 열심히 늘 해오던 방식(?)으로 '하던 일'을 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좀 애쓴다 싶기도 해 속마음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저라면 어떻게 연출했을지를 묻기에 '저라면 그 연출은 안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또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만 나면 소통 부족이라 한다"면서 "그러나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을 받고,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 소통수석실이 운영되고, SNS 계정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저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라며 "구성을 생각하면 더욱 연출자로서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무작위로 질문자를 선정하면 중복과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임기 초 국민들과 생방송을 한 번 했던 적이 있는데 생방송 질문자 리허설을 했다고 몇몇 보수지들의 되도 않는 힐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질문의 수준, 분야, 깊이, 답변의 수위와 내용까지 모두가 고민되는 지점이었을 것"이라며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 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다만 탁 위원은 "그 모든 우려와 예상되는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면서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 본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생방송되는 MBC 특별기획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민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하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