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VR 친구다…SKT ‘버추얼 소셜월드’ 공개
타인은 VR 친구다…SKT ‘버추얼 소셜월드’ 공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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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서 커피 마시고 담소 나누고…함께 즐기는 콘텐츠 제공
VR서비스 월 이용자 올해 10만명에서 내년 100만명으로 확대 계획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19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19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R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혼자 감상하던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시작됐다.

가상의 개인공간에서 옷과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문 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춤을 추는 세상이 눈앞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VR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가상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버추얼 소셜월드’를 마련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게 골자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로 해외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텔레콤은 19일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VR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간담회의 핵심은 이날 론칭한 VR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다.

SK텔레콤이 5년 전부터 개발한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또 클럽 룸을 비롯해 카페룸·공연장 등 7개 테마의 가상공간에선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거나,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도 함께 할 수 있다. 이는 VR기기 오큘러스나 기어VR 등으로 오큘러스 스토어에 접속 후 ‘점프 VR’ 앱을 다운받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를 시작으로 VR 서비스를 진화시킬 계획이다. 가상공간을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고, 아바타의 종류와 활동 폭도 넓힌다. 가상 세계 쇼핑과 같은 사업 모델도 결합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자사 VR서비스 월 이용자를 올해 10만명에서 내년 100만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소셜VR은 국경이 없는 공간으로, (VR서비스의)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르면 내년 미국에서 먼저 오픈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의 확산에 가속도를 위해 페이스북과 손잡고 VR기기 ‘오큘러스Go’도 선보였다. 작년 출시된 오큘러스Go는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해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오큘러스에 있는 VR 콘텐츠 1000여개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게임·콘텐츠 개발사들과 VR 서비스를 개발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키로 했다.
SK텔레콤과 지난 18일 제휴를 맺은 카카오VX는 현재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 중인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연내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이 콘텐츠의 판매를 담당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 SK텔레콤은 △넥슨의 인기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 개발 △스타트업 마블러스가 개발한 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Speakit)’의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 업체들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하고, 헤커톤·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VR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앞으로 사업 협력 범위를 넓혀서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참여하고 긴밀히 협력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고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