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비건 회동 ‘북미 비핵화 협상’ 논의
김연철·비건 회동 ‘북미 비핵화 협상’ 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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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대화… 비핵화·금강산 문제 등 다뤄
19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나 인터뷰하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19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 후 특파원들과 만나 인터뷰하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비핵화 협상 등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18일(현지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 길에 오른 김 장관이 이날 미 국무부에서 비건 대표와 회동해 비핵화 협상 등을 논의했다.

이날은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담화문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비핵화 협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위한 선제 조건을 단 만큼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비건 대표와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부정적 담화를 내놨다는 질문에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씀 드리는 것은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연내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한 면담 분위기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세부적인 협상에서 매우 중요한 쟁점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 교환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미국의 입장이 있으므로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면담에서 비핵화 협상,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북관계 현안들에 대해서 정말 솔직하고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여러 가지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비핵화 협상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아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우리의 구상을 설명했고 그런 부분도 논의했다”며 “미측과 충분히 서로 얘기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논의해나가자는 생각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문제 관련 논의는 대북 제제를 건설적으로 풀어보자는 취지였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하여튼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구상을 잘 설명했다. 조만간 이런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남북 금강산 문제 등이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특히 이러한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간 모습이다.

한편 김 장관은 오는 20일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리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21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한반도 평화·경제’를 주제로 공개 특강을 한다. 워싱턴DC 및 LA 지역 교민들과의 간담회, 현지 특파원 간담회도 진행한다.

inahlee@shinailbo.co.kr